사전투표 첫날 776만명…뜨거운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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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17.6% 역대 최고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776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았다. 투표율은 17.6%로 첫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전날 전격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의 영향으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일찌감치 투표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野 단일화에 與 지지층 결집
전남·전북·광주서 20% 넘어
영남도 총선보다 큰폭 늘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4419만7692명 중 776만7735명(17.6%)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도입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첫날 기준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12.1%였다. 19대 대선(2017년 5월 9일) 때 첫날 투표율(11.7%)보다도 5.9%포인트 높다.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여당 지지세가 강한 전남(28.1%), 전북(25.5%), 광주(24.1%) 순으로 높았다. 대구(15.4%), 경북(21.0%) 사전투표율도 지난 총선 대비 각각 7.2%포인트, 5.2%포인트 높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서울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투표 후 기자들에게 “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사전투표를 택한 유권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증세에 따라선 본투표일에 투표를 못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초박빙 접전 속 돌발 변수에 위기감을 느낀 이 후보 지지층이 대거 사전투표장에 몰려든 것으로 추정된다.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이 토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율은 사상 처음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