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40대 가장도 신입 지원…콜센터 최초 '공채' 했더니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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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방문한 유베이스 부천 드림(DREAM) 센터. 일주일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OT)을 마친 수료식 날인 이날 넓은 회의실에 조별로 앉은 30여 명의 신입사원은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태도로 송기홍 대표의 특강을 경청했다.
이들은 유베이스 '공개채용(공채) 1기'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다. 유베이스는 지난 1월20일부터 2월4일까지 컨택센터 최초로 상담 직군 공채를 통해 이들을 채용했다. 보통 콜센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퇴사율이 잦아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유베이스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심어주기 위해 공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공채 1기에 대한 대우도 파격적인 기준으로 책정했다. 유베이스는 이들에게 올해 5월까지 총 3개월간의 사내 교육(OJT)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주일간의 OT를 포함, 3개월간 'U-유니버시티(University)' 교육을 받는다. 공채 1기는 약 450여 명의 지원자 중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콜센터 직원의 경우 경력 유무를 불문하고 1~2주의 짧은 교육 후 바로 현업에 배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이럴 때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하는 직원들이 상당수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반면 유베이스는 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체계적 교육을 통한 상담직원의 역량 강화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공채 1기는 OJT 동안 상담 직무의 비전을 비롯해 업무 적응을 위한 기본 응대 프로세스 및 고객 상담 스킬 교육을 받는다. 이후 전담 관리자의 밀착 지원을 받으며 산업별 특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다양한 산업군의 로테이션 실무 교육을 받는다. 회사는 단계적 경력 개발을 통해 10년 내 공채 1기 중에서 상담사 출신 임원까지 육성하는 게 목표다.OJT 기간인 3개월간 매월 정규직 급여에 준하는 교육비(200만원 초중반대)를 받는 것도 눈에 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타 업체의 상담사들이 소정의 교육비만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 외에도 현업 관리자를 대상으론 슈퍼바이저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신설해 전문성을 키울 계획이다.송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3년 안에 유베이스 직원들을 근로소득 7분위(상위 30%안·연봉 3500만원)에 드는 직업군으로 만들겠다"며 "차별화된 근무 조건으로 유베이스를 동종 업계에서 '준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국내 콜센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해,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타 직군보다 퇴사율이 높은 콜센터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근무 조건을 내건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고위 관계자는 "그간 콜센터 직원들의 경우 근무 체계, 교육 등에 불만족해 회사를 금방 그만두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차별화된 교육과 근무 환경을 제공해 사회적으로 좋은 인식을 받지 못했던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바꿔보려는 게 유베이스의 시도"라고 말했다.회사 측은 앞으로도 일년에 5~6번 공채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1만여 명이 근무하는 회사 임직원 수를 2만5000명 수준으로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게 송 대표의 구상이다.
공채 1기 직원들도 유베이스의 공채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40대 가장인 고준 씨는 유베이스 공채 공고를 보고 다니던 직장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유베이스 신입으로 입사했다. 고 씨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본사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일반 상담사가 아닌 '공채'라는 의미가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유베이스에서 근무했다가, 이번에 공채로 새롭게 재입사한 표기훈씨는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점이 좋아졌다. 어카운트 교육수준이 아니라 전사 교육체계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이들은 유베이스 '공개채용(공채) 1기'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다. 유베이스는 지난 1월20일부터 2월4일까지 컨택센터 최초로 상담 직군 공채를 통해 이들을 채용했다. 보통 콜센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퇴사율이 잦아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유베이스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심어주기 위해 공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공채 1기에 대한 대우도 파격적인 기준으로 책정했다. 유베이스는 이들에게 올해 5월까지 총 3개월간의 사내 교육(OJT)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주일간의 OT를 포함, 3개월간 'U-유니버시티(University)' 교육을 받는다. 공채 1기는 약 450여 명의 지원자 중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콜센터 직원의 경우 경력 유무를 불문하고 1~2주의 짧은 교육 후 바로 현업에 배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이럴 때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하는 직원들이 상당수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반면 유베이스는 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체계적 교육을 통한 상담직원의 역량 강화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공채 1기는 OJT 동안 상담 직무의 비전을 비롯해 업무 적응을 위한 기본 응대 프로세스 및 고객 상담 스킬 교육을 받는다. 이후 전담 관리자의 밀착 지원을 받으며 산업별 특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다양한 산업군의 로테이션 실무 교육을 받는다. 회사는 단계적 경력 개발을 통해 10년 내 공채 1기 중에서 상담사 출신 임원까지 육성하는 게 목표다.OJT 기간인 3개월간 매월 정규직 급여에 준하는 교육비(200만원 초중반대)를 받는 것도 눈에 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타 업체의 상담사들이 소정의 교육비만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 외에도 현업 관리자를 대상으론 슈퍼바이저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신설해 전문성을 키울 계획이다.송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3년 안에 유베이스 직원들을 근로소득 7분위(상위 30%안·연봉 3500만원)에 드는 직업군으로 만들겠다"며 "차별화된 근무 조건으로 유베이스를 동종 업계에서 '준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국내 콜센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해,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타 직군보다 퇴사율이 높은 콜센터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근무 조건을 내건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고위 관계자는 "그간 콜센터 직원들의 경우 근무 체계, 교육 등에 불만족해 회사를 금방 그만두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차별화된 교육과 근무 환경을 제공해 사회적으로 좋은 인식을 받지 못했던 콜센터 직원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바꿔보려는 게 유베이스의 시도"라고 말했다.회사 측은 앞으로도 일년에 5~6번 공채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1만여 명이 근무하는 회사 임직원 수를 2만5000명 수준으로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게 송 대표의 구상이다.
공채 1기 직원들도 유베이스의 공채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40대 가장인 고준 씨는 유베이스 공채 공고를 보고 다니던 직장을 과감하게 그만두고 유베이스 신입으로 입사했다. 고 씨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본사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일반 상담사가 아닌 '공채'라는 의미가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유베이스에서 근무했다가, 이번에 공채로 새롭게 재입사한 표기훈씨는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점이 좋아졌다. 어카운트 교육수준이 아니라 전사 교육체계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