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우크라·대선에 이목집중…"점진적 수급개선 기대" [주간전망]

이번주 코스피 지수, 2600~2800선 범위 예상
내수소비· 엔데믹 전환 수혜 기대 업종 긍정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7~11일) 국내 증시는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통령 선거 등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글로벌 엔데믹 전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전망 후퇴 등은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이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600~280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코스피는 2713.4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87억원, 425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90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핵 위기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3%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9%, 1.66% 하락했다.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는 소식에 핵 위협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원전 내 6기의 원자로는 모두 핵연료를 내장하고 있어 원전 시설이 포격으로 피해를 보면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3% 수준까지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요국들의 2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관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쟁 장기화 리스크에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견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가 둔화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나 높아진 원자재 가격과 반대로 시장은 Fed가 해당 요소들이 야기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긴축 정책 강도를 낮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ed의 3월 50bp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5% 가능성에 그칠 것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금리 인상 횟수도 기존 6~7회에서 5~6회 사이로 낮아졌다"며 "연내 Fed의 가장 긴축적인 스탠스가 관찰되는 시점이 3월 FOMC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 시장은 해당 이벤트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며 선전하고 있지만 남부 지역 등지에선 러시아군이 조금씩 우크라이나 영토를 잠식 중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제재도 강화되고 있다.지난 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 회담을 개최했다. 양측이 민간인 대피로를 공동으로 마련하고 민간인이 대피할 동안엔 일시 휴전하는 내용에 합의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3차 회담을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오는 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지난 4~5일에는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 후보 정책공약의 공통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내수부양, 반도체·모빌리티·2차전지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 혹대, 로봇·우주항공·메타버스 등 신산업 육성이다. 양측 공약 중 차별화되는 분야는 부동산과 에너지 정책이다.최근 코스피 실적 전망은 비용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 우려를 반영 중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월 말 275.9포인트에서 2일 기준 261.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용이한 업종(은행, 비철금속, 운송)을 중심으로 업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내수부양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수소비 업종(음식료, 유통, 의류)과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엔데믹 전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면세점, 호텔)에 대한 투자전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