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접-서울역 2시간→52분…남양주 서울 접근성 획기적 개선

오는 19일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이 개통한다. 남양주 진접읍에서 지하철로 한 번만 갈아타면 서울역까지 52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6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서울 당고개∼남양주 진접 14.9㎞ 구간을 연결하는 진접선이 오는 19일 개통한다. 남양주 구간에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등 3개역이 신설됐다.별내·오남·진접지구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진접선 개통 시 이곳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해 당고개역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약 52분이 소요된다. 같은 구간을 버스로 이동했을 때보다 1시간 8분, 승용차로 이동했을 때보다는 18분 단축되는 것이다.

인구 약 73만명인 남양주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9위에 해당할 정도로 인구가 많지만 철도 및 도로 인프라가 부족한 곳으로 꼽힌다. 별내·오남·진접지구 등 택지개발로 인해 남양주시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면서 교통수요 해소와 인프라 구축이 절실했다.

향후 지하철 8호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 서울 강남권으로의 철도교통 편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하철 8호선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서울 암사역에서 구리를 거쳐 남양주 별내역까지 12.9㎞를 연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별내역에서 별내별가람역까지 3.2㎞를 추가로 잇는 내용도 포함됐다.진접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는 왕복 기준으로 평일 152회, 휴일 118회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6∼8시)에는 평균 10∼12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당고개∼진접 구간에서 하루 승하차 인원은 3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진접역에서 출발할 경우 사당역이 종점이라 오이도까지 가려면 그 전에 갈아타야 한다.

진접선에 투입되는 전동차는 총 5편으로 모두 새로 제작된 신형이다. 1편당 10량이며, 1570명이 탑승할 수 있다. 객실의자 전체 폭은 동일하지만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인원수가 줄면서 1인 의자 폭이 43.5㎝에서 48.0㎝로 커졌다.

구간별 이동시간은 별내별가람역에서 오남역까지 6분 30초, 오남역에서 진접역까지 2분 30초였다. 당고개역에서 별내별가람역까지 5분이 걸리므로 당고개역에서 진접역까지는 총 14∼15분이 소요된다.별내동의 별내별가람역은 향후 8호선 연장을 고려해 환승 대합실을 갖춘 지하 3층으로 건설됐다. 지하 1층 대합실은 기둥이 없는 첨단 아치형 구조를 도입해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역사 지상부는 공원과 환승 주차장으로 꾸며진다. 종점역인 진접역은 진접읍 금곡리에 지하 2층 규모로 건설됐다. 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상부를 유리로 만든 ‘선큰’을 조성한 게 특징이다.

한편 지하철 개통에 따라 집값도 두 배 가량 올랐다. 별내별가람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별내별가람역 한라비발디’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하반기 4억에 거래됐던 타입이다. 진접역 초역세권인 ‘진접신도브래뉴’ 전용 134 ㎡는 올해 1월 전용 134㎡가 8억2000만원(7층)에 실거래가 됐다. 2020년 상반기까지 해도 3~4억원대에 거래됐던 타입이다.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은 “탄소중립 시대로 가면서 대중교통, 특히 철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진접선 개통으로 서울로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주민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