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사전투표율에 역대 최고투표율?…"분산" "초박빙에 결집"
입력
수정
전문가들 코로나 분산투표 해석 속에 최종투표율 1∼2%↑ 전망도
여야, 각자 유리한 해석…"단일화 역풍" vs "정권교체 열망"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5일 이틀간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2017년 직전 대선 사전투표율(26.06%)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높은 결과다.이에 최종 투표율도 5년 전 기록(77.2%)을 돌파,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투표율이 높은 이유로는 우선 코로나19 우려로 선거 당일보다 덜 몰리는 사전투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가 안착하며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명지대 신율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은 2014년 첫 실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여기에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분산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 그 자체가 전체 투표율의 상승을 담보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투표 여부를 고민하던 유권자가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보고 "나도 해야겠다" 하고 나서는 '동조 효과'가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상승치는 1∼2% 안팎에 그치리라는 것이다.무엇이 이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는지를 두고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정치 활동에 소극적인 무당층이 대거 투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들은 투표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끼는 '정치적 효능감'이 높을 때 더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코로나19 사태와 그에 따른 경제 위기 등이 그런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진영을 막론하고 부동층 공략에 부심해온 근거 논리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선거전 막판 거대 양당 간의 '초박빙 판세'가 동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경합투표는 항상 투표율이 올라간다.
유불리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관여도와 충성도가 높은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앞다퉈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하다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층 총결집의 결과라며 승기를 자신했다.
특히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역대·지역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쪽 지지자가 사전투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경향적으로 확인되어 왔다"며 "우리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일부 이탈하고, 야권 단일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민주당 지지층을 똘똘 뭉치게 하는 등 '역풍'이 불었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우 본부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오히려 역풍이 부는 상황"이라며 "안 대표 지지층이 반발하고, 중도층에서는 반감을 갖고,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망이 투표 열기로 표출됐다고 분석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선대본 회의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 열망과 투표 참여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2030 세대 청년들이 전국 사전투표소에 줄을 이었다고 하는데 기대하시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윤석열 후보와 우리 당은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 가지고 판세를 분석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면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도 SNS에서 "정권교체를 향한 열망을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로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여야 간 이같은 아전인수격 해석 속에서 이번 사전투표의 지역별 투표율 차이도 관심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이 51.4%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광주가 각각 48.6%, 48.3%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33.7%, 제주 33.8%, 대구 33.9% 순이었다.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 열기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사전투표에서 나타난 지역 간 차이가 본 투표에서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다.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은 평균치와 근접하거나 낮은 투표율이 나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호남권의 결집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선거 당일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애초 보수진영 지지층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가 본투표 선거 의향을 보여왔다.
경기도 사전투표율이 지역별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민주당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의 이런 저조한 투표율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연합뉴스
여야, 각자 유리한 해석…"단일화 역풍" vs "정권교체 열망"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5일 이틀간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2017년 직전 대선 사전투표율(26.06%)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 높은 결과다.이에 최종 투표율도 5년 전 기록(77.2%)을 돌파,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투표율이 높은 이유로는 우선 코로나19 우려로 선거 당일보다 덜 몰리는 사전투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가 안착하며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명지대 신율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은 2014년 첫 실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여기에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분산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 그 자체가 전체 투표율의 상승을 담보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투표 여부를 고민하던 유권자가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보고 "나도 해야겠다" 하고 나서는 '동조 효과'가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상승치는 1∼2% 안팎에 그치리라는 것이다.무엇이 이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는지를 두고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정치 활동에 소극적인 무당층이 대거 투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들은 투표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끼는 '정치적 효능감'이 높을 때 더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코로나19 사태와 그에 따른 경제 위기 등이 그런 계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진영을 막론하고 부동층 공략에 부심해온 근거 논리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선거전 막판 거대 양당 간의 '초박빙 판세'가 동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경합투표는 항상 투표율이 올라간다.
유불리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 관여도와 충성도가 높은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앞다퉈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하다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층 총결집의 결과라며 승기를 자신했다.
특히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역대·지역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쪽 지지자가 사전투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경향적으로 확인되어 왔다"며 "우리 지지자들이 더 많이 투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일부 이탈하고, 야권 단일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민주당 지지층을 똘똘 뭉치게 하는 등 '역풍'이 불었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우 본부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오히려 역풍이 부는 상황"이라며 "안 대표 지지층이 반발하고, 중도층에서는 반감을 갖고,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망이 투표 열기로 표출됐다고 분석한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확대선대본 회의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 열망과 투표 참여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2030 세대 청년들이 전국 사전투표소에 줄을 이었다고 하는데 기대하시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윤석열 후보와 우리 당은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것 가지고 판세를 분석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면서도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도 SNS에서 "정권교체를 향한 열망을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로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여야 간 이같은 아전인수격 해석 속에서 이번 사전투표의 지역별 투표율 차이도 관심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이 51.4%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광주가 각각 48.6%, 48.3%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33.7%, 제주 33.8%, 대구 33.9% 순이었다.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 열기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사전투표에서 나타난 지역 간 차이가 본 투표에서 재현된다는 보장이 없다.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은 평균치와 근접하거나 낮은 투표율이 나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호남권의 결집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선거 당일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애초 보수진영 지지층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가 본투표 선거 의향을 보여왔다.
경기도 사전투표율이 지역별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민주당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의 이런 저조한 투표율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