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현장 상황 악화…북동풍 불며 불길 점차 남하

수시로 바뀌는 바람 방향·짙은 연무·험한 산세로 진화에 어려움
경북 울진 산불 진화 여건이 또다시악화하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 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 30분 현장에는 초속 3m의 북북동풍이 불며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오전까지는 서풍이 불어 이날 진화가 원활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오후가 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연무까지 더해지면서 시계가 나빠져 투입된 헬기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측된 확산에 맞춰 저지선에 산불확산차단제(액상형 지연제)를 뿌리고 있으나, 이 역시 연무 때문에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송 군락이 있는 소광리 방향은 산세가 험해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현장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전날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와 한울 원자력발전소 쪽 저지선 형성보다, 소광리 방향 저지선을 우선 형성하는데 인력을 배치했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현장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까지 상황판에 띄워둔 '진화율 50%'라는 문구를 아예 삭제하기도 했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약 1만4천여㏊로 주택 262채 등 시설물 391개가 소실됐다.

주민 667명은 마을회관과 체육시설 16곳에 분산 대피 중이다. 진화 헬기는 여전히 51대가 활동 중이며, 총 지상 진화 장비는 364대, 진화인력은 5천417명이 투입돼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