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방 아파트 입주물량 4년째 감소…전세난 심화 우려

부동산 레이더

0.47% 줄어든 7만2905가구
1월 전세가율 74%로 높아
신규단지 청약 경쟁률 상승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년째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렙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1만8646가구로 지난해 28만4141가구보다 12.14% 증가할 전망이다.수도권은 전년 대비 4.77% 늘고 5대 광역시도 울산(161.66%), 광주(157.58%) 등을 중심으로 56.54%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지방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2905가구로 지난해 7만3247가구보다 0.47% 줄 것으로 보인다. 지방 입주 물량은 2018년 16만8519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올해(1월 기준) 수도권 전세가율은 63.7%, 지방은 73.7%다. 입주가 적다 보니 지방에서는 신규 분양 단지에도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지방의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5.17 대 1로 전년(11.78 대 1)보다 상승했다. 수도권(36.06 대 1→30.4 대 1), 5대 광역시(31.91 대 1→10.13 대 1) 등은 경쟁률이 낮아졌다.

전셋값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신축 분양도 받기 어려워지자 임대아파트까지 인기를 끌었다.지난 1월 전남 광양시에 공급된 ‘더샵 프리모 성황’은 486가구 모집에 평균 117 대 1, 최고 7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양시 일반분양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인 0.82 대 1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된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 2차’ 역시 평균 186 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아산시 평균 경쟁률인 40.34 대 1을 훌쩍 넘어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지방 입주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올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임대차법 2년 물량이 쏟아지는 하반기가 특히 문제”라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