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강남구 아파트 시장…1월 매매 절반 이상 '신고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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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가 기존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지난 1월 서울 강남구에서 손바뀜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 38%·강동 25.5%·송파 28.3% 최고가 경신
7일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강남구는 전체 매매의 56.6%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액수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팔린 보합 거래까지 포함하면 64.2%에 달했다. 기존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실거래된 계약은 30.2%, 신축이어서 비교할 기존 거래가 없는 거래는 5.6%를 차지했다.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강남구 아파트값의 연간 최고가 경신 비율은 2020년 56.4%, 2021년 57.1%를 기록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지만 ‘똘똘한 한 채’가 몰려 있는 강남구는 큰 조정을 받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는 1월 18일 80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직전 최고가(64억원)를 갈아치웠다. 삼성동 ‘동일파크스위트’ 전용 174㎡ 역시 4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인 21억8000만원보다 18억7000만원 높은 액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매매량이 급감했지만 강남구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외 다른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줄었다. 1월 신고가 거래 비율은 서초구 38.0%, 송파구 28.3%, 강동구 25.5%였다. 하락 거래 비율은 서초구 44.0%, 송파구 56.6%, 강동구 41.7%로 이보다 높았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1월 30억원(6층)에 손바뀜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35억원·20층) 대비 5억원 떨어졌다.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동, 대치동 등 재건축 단지가 많아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