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정릉골에 타운하우스 1411가구 들어선다

6027억 공사…11일 설명회

현대·GS·대우건설 등 관심
경전철 우이신설선 역세권
서울 성북구 달동네 중 하나인 ‘정릉골’이 1400여 가구의 타운하우스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릉골구역 재개발 조합은 작년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도심 속 최대 타운하우스 단지’라는 타이틀과 60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두고 주요 건설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정릉골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정릉동 757 일대 20만3857㎡에 용적률 96.73%를 적용해 지하 2층~지상 4층, 80개 동, 1411가구의 저층 주택을 짓는 정비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6027억원에 이른다.

조합은 오는 11일 현장설명회를 연 뒤 다음달 26일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입찰보증금으로 7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도심 속 대규모 고급 타운하우스를 짓는 사업이어서 대형 건설사들도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릉골은 1960년대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었다. 재개발을 통해 고층 아파트가 아닌, 테라스 하우스와 복층 구조의 타운하우스 단지로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북한산 자연경관지구여서 용적률 제한이 있다 보니 종상향이 불가능해 친환경 타운하우스 단지로 조성된다. 임대주택은 들어가지 않는다. 절반 이상 가구에 테라스를 설치하고, 복층형 주택도 적용할 예정이다.전용면적별 가구 수도 △59㎡ 393가구 △74㎡ 46가구 △84㎡ 891가구 △96㎡ 8가구 △114㎡ 64가구 △165㎡ 9가구 등 다양하다.

정릉골은 2003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2012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17년 6월 조합이 설립된 데 이어 2020년 3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작년 말 사업시행인가를 마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6월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정하고 연내 조합원 분양까지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북한산국립공원과 정릉천 등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다.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서경대역)이 인근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2028년 강북순환선이 개통 예정인 것도 호재다. 단지에서 고려대부속중·고교와 대일외국어고, 국민대, 서강대 등도 가깝다. 인근 길음미아뉴타운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