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서남내륙 사수가 분수령…"동풍으로 바뀌기 전 주불 진화"

최후 방어선 뚫리면 서남쪽 금강송군락지, 남쪽 울진읍 주거밀집지 위협
'변덕스런 바람'에 고통스런 산림당국…강풍주의보 해제 속 진화력 집중
밤사이 36번 국도에 방어선 치고, 확산 차단
울진·삼척 산불이 울진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면서 발생 나흘째인 7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산림 당국은 현재 동해안 쪽은 어느 정도 불이 정리됐으나 서남쪽으로는 계속 번지고 있어 금강송 군락지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남쪽에는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가 있고 남쪽은 울진읍 주거밀집 지역이라 최후 방어선이 뚫리면 불길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또 봉화군 등 서쪽으로 더 확산할 수도 있어 당국이 이곳에 진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당국은 이날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바람이 잦아들어 진화의 최적 기회라고 보고 금강송 군락지 주변에 진화 역량을 집중했다.

바람이 동해안에서 서남쪽 내륙으로 들이닥치는 동풍이 불기 전에 주불을 잡는다는 목표다.

당국은 이날 낮에 내륙에는 남서풍, 밤에는 서풍이 불다가 내일 오전 11시께부터 동풍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한다.동풍이 들이닥치는 8일 낮부터는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그 전에 주불 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국은 전날 낮에 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해 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낮에 풍향이 급변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풍향은 당초 전날 오후 6시께 서풍에서 북동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는 오후 2시부터 북동풍으로 변화했다.바람의 영향으로 금강송면 소광리 쪽은 짙은 연무로 뒤덮였고 이에 헬기가 불 머리에 접근하지 못했다.

사실상 오후부터는 공중 진화 작업이 굉장히 어려워졌고 서쪽 지역 화두 진압에 실패했다.

당국은 이에 밤사이 금강송 군락지인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와 울진읍을 가로지르는 36번 국도에 방어선을 치고 야간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날이 밝으면서는 헬기 53대와 인력 5천여 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산불은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500m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이곳 지상에서는 핵심구역을 중심으로 전문 진화대원을 총동원해 산불이 소광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지연제를 장착한 헬기 51대를 이곳에 집중해 금강송 군락지로 접근하는 산불 진화에 나섰다.
또 진화 헬기 담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동식 저수조를 설치했다.

4일 오전 울진 북면에서 난 산불은 오후 강원 삼척으로, 5일에는 남쪽인 울진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퍼졌다.6일에는 금강송면 방향과 북면으로 확산해 이날 현재도 주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