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 찾아 "4·3같은 일 다시 없는 통합된 나라 만들자"

"지도자가 무능·무책임·무지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분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7일 제주 유세에서 "다시는 4·3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화합되고 통합된 나라, 증오와 분열과 살상이 없는 그런 제주도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한 유세에서 "제주도가 환경, 평화, 인권의 도시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3월 9일 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과거가 아니라 통합되고 행복한 미래로, 다시는 전쟁과 증오,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정권교체론과 '이대남 마케팅'을 갈등·증오의 캠페인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정치개혁·통합정부론을 대비시키며 중도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아울러 이 후보는 유능 대 무능 프레임 대결 구도 부각에도 주력했다.

이 후보는 "굳이 미리 편 짜기를 안 해도 되는 결선투표제도,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10%이면 10%만큼 의석이 주어지고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치개혁을 통해 미래로 가는 세상 교체가 가능하다"며 "정치교체의 토대 위에서 정치세력들이 대의에 동의하면 국가 경영에 참여하는 통합의 정부, 대통합의 정치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의 행정 경험 부족을 겨냥해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라며 "열 명이 모인 동창회도 리더가 무능하고 회비를 횡령하면 깨지는데, 복잡한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데 무능하고 무책임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분명하다"고 말했다.그는 "역사 속에서도 봤지만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지하면 그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분명하다"며 "리더 한 사람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흥망, 극과 극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도 "'안방 장비'라고, 집안에서 큰소리만 치면 뭐 하느냐. 실력을 튼튼하게 갖추고 상대는 부드럽게 대하되, 도발하면 꽉 눌러서 꼼짝 못 하게 하면 된다"며 "원래 이웃한테는 싸우면서도 악수해야 한다.

뭐 하려고 상대방 자극해서 갈등을 고조시키느냐"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이어 "보수 정권은 방위비리, 자원외교 등 부정부패 외교를 저지르느라 쓸데없이 네바다 사막에 방치돼 있던 고물 비행기나 사 오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방위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유능한 안보정부, 안보 안심 대통령이 누구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저는 172석의 안정적 의석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하고, 망설임 없이 용기 있게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과감하게 넘어서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제주 지역 발전과 관련해서는 "제주는 바람도 많고 햇빛도 좋은데, 바람과 햇빛은 탈 탄소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제주도민들의 기본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햇빛연금, 바람 연금을 시범적으로 가장 빨리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