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통신위성' 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우주 인프라 확대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쟁으로 지상 통신망이 망가질 경우 인공위성을 통한 우주 통신망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인공위성과 우주 통신 관련주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7일 한화시스템은 1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 지난 1월 28일 장중 1만4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17% 반등했다. 우주 관련주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도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시큐어 스페이스 ETF(UFO)는 지난 1개월간 나스닥지수가 4% 조정받는 동안 제자리를 유지했다. 우주 관련주는 성장주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부여받았지만 이례적으로 조정장에서 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주 인프라 확장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포격으로 인해 지상 통신망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난을 위해서라도 통신망은 필수였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일론 머스크에 도움을 요청했고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통신망을 제공했다. 스타링크는 20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 각지에 위성 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4세대 이동통신(LTE)과 비슷한 수준의 속도를 제공한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만들어가고 있는 '테슬라 네트워크'의 핵심 통신망이었다. 문제는 지상 통신망을 깔아둔 각국이 굳이 위성 통신을 추가로 구축할 필요가 없단 점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영국의 우주 무선통신 기업 '원웹'이 더 이상 러시아 로켓을 통한 위성 발사를 하기 어려워진 점도 각국이 자체 우주 인프라를 늘려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해 독자적인 위성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며 "우주 인프라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원웹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동시에 인공위성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편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원웹 지분 3476억원어치(지분율 8.8%)를 취득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소형 위성과 지상 기지국을 잇는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형 관련주도 포진해있다. 위성체를 제조하는 쎄트렉아이, 위성통신 안테나를 생산하는 인텔리안테크 등이 수혜 기대를 높이는 종목으로 꼽힌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