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채소만 잘 섞으면 20분 만에 佛맛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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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쿠킹클래스 라타투이
프랑스 엄마손맛 느낄 수 있는 요리
가지·호박·토마토만 있으면 초간단
늦은밤 가벼운 술안주로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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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쿠킹클래스에서 이미정 셰프의 도움을 받아 ‘초간단’ 라타투이 조리법을 배워봤다. 라타투이는 채소와 향신료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요리기도 하다. 외모는 초식남이지만 식성만큼은 육식파 상남자인 기자의 취향을 반영해 이날은 대체육을 쓴 식물성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만두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메뉴 이름은 ‘만타투이’(만두+라타투이).우선 애호박, 토마토, 가지 한 개씩을 먹기 좋은 두께(0.5㎝ 안팎)로 썬다. 슬라이스가 된 야채를 그릇에 몰아넣고 올리브유 한 큰술에 소금 세 꼬집, 여기에 취향 따라 후추를 적당히 뿌린 뒤 버무려준다. 올리브유가 없으면 식용유를 써도 된다.
다음으로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그릇에 아라비아타 스파게티 소스를 깔아준다. 토마토소스 맛이 중요하니 스파게티 2인분 정도의 양을 넉넉하게 쓰면 된다. 그 위에 만두와 야채를 줄지어 얹는다. 그리고 그릇에 비닐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7~8분 돌리면 완성.
라타투이가 프랑스 전역에 국민 요리로 자리 잡은 것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채로 간단하게 완성하는 레시피 덕이었다. 이름부터 ‘음식을 가볍게 섞는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물론 제대로 요리하려면 오븐을 쓰는 게 낫다. 전통을 고수하는 프랑스인은 재료를 따로따로 익히는 등 정성을 들인다고 한다. 바질이나 파슬리로 장식하면 비주얼도 한층 더 예뻐지고, 피망과 치즈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번거롭다면 이런 옵션은 생략해도 괜찮다.20분도 안 걸려 뚝딱 만든 라타투이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적당히 익은 야채를 씹는 식감은 묵직하고, 살짝 얼얼한 아라비아타 소스는 개운함을 줬다. 프랑스에서는 라타투이를 사이드 디시나 가벼운 한 끼 음식으로 먹는다. 프로방스 쪽에서 많이 생산하는 로제 와인을 곁들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어우러지기 때문에 식은 뒤 먹어도 맛있는 요리다. 야식과 알코올이 당기는 밤, 배달 치킨을 대체할 건강한 안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보나베티(Bon apptit·맛있게 드세요)!
글=임현우 기자/사진=신경훈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