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먼 "3차 대전 이미 시작…나토 개입해야"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빌 애크먼이 "제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되었을 수 있다"라고 지난 6일 주장했다. 그는 2020년 1월 팬데믹 가능성에 대해 악몽을 꿨지만, 당시 모두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비슷한 악몽을 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커먼은 "미국과 서방은 경제 제재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및 나토의 개입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등은 모두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거나 지상군을 배치하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월가 일부에서는 애크먼이 주가 하락, 원자재 추가 상승 등에 베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미국에서 팬데믹이 본격 확산하던 지난 2020년 3월 CNBC 인터뷰에서 "지옥이 오고 있다. 30일 동안의 국가 봉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 이전에 막대한 돈을 시장 하락에 베팅해 20억 달러 이상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애커먼은 트위터를 통해 "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인식하는 데 더디다”면서 "러시아와 뜨거운 전쟁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사들여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걸 멈출 수 있고, 유럽은 봄에 가스 수요가 감소하면 그 뒤를 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애크먼은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최고의 무기, 정보 및 무인 항공기를 공급하면 나토가 지상에 군대를 배치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다"며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푸틴을 도발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제기한 핵 위협으로 인해 나토가 개입을 꺼리는 것은 좋지 않은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지난 2008년 그루지야, 2014년 크리미아반도 등 러시아의 이전 침공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푸틴의 야망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애크먼은 러시아가 더 많은 국가를 공격하는 걸 막는 유일한 방법은 서방이 가능한 모든 경제적 제재를 사용하고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종식하는 열쇠는 중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애크먼은 ”푸틴은 중국을 존경하고 두려워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