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즉시 北에 특사…코로나 종결까지 공공요금 동결"

"혐오와 갈등 앞세워 승리할 수 없다…내일은 국민승리의 날"
"미중일에도 특사, 국민통합정부 구성 착수…이재명 실력에 투표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당선 즉시 미국, 중국, 일본,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실용적 대북접근법을 위한 외교 채널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위기극복·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력한 자주국방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펼쳐 평화와 공동 번영의 새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특사 파견 방침 등을 내세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제타격론' 등과 차별화하고, 평화와 안정의 메시지로 중도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는 "민생 회복 긴급조치를 단행하겠다"며 "영업 제한은 해제하고 부동산 세금, 가스요금·대중교통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을 코로나19 종식 시점까지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한 50조원 규모의 긴급재정명령과 신용 대사면 등도 재차 강조했다.

국민통합과 관련해서는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선 즉시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며 "그 실행방안 중 하나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공통공약 추진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의 공통공약을 비중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은 '국민통합정부'보다 앞설 수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었다.

통합된 국민의 정부가 돼 깨끗이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과거로 퇴행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될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무겁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보복과 증오로 가득 찬 검찰 왕국,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 정치를 더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혐오와 갈등을 앞세워 승리할 수 없다는 준엄한 역사적 사실을 꼭 증명하겠다"며 "내일은 제가 아닌 국민 여러분이 승리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에겐 확신이 있다.

이재명에겐 확신이 있다"며 "여러분도 확신을 갖고 이재명의 실력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정말 수천표, 수백표로도 결판날 수 있는 박빙의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안개 판세라고 불리기도 하던데 저는 언제나 세 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변 분들에게도 한 표로 결론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후보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남녀간의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남녀간의 엄청난 격차와 차별이 사회의 건전한 발전, 경제적 성장에 장애 요인이 되는 것도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차별과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존중돼야 하고, 폄훼돼서는 안 된다"며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저도 그런 노력을 지금까지 계속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심야시간대 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의 사진을 올리며 "절박하고 간절한 모습에 목이 멘다"고 적었다.

그는 "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지지자 여러분도 마지막 순간까지, 마지막 1인까지 전화, 문자, SNS로 설득해 달라"며 "우리의 미래와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결단을 믿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