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모든 채권지수서 러시아 제외

"자산동결로 디폴트 가능성 커져"

사진=AP

미국 투자은행(IB) JP모간이 모든 채권지수에서 러시아 채권을 제외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JP모간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31일부터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채권지수에서 러시아 국채와 회사채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 신흥시장회사채지수(CEMBI) 등을 운영하고 있다.

JP모간은 또 러시아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조한 벨라루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에서도 빼기로 했다. 여기에는 ESG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ESG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 ESG 신흥시장회사채지수(CEMBI) 등이 포함됐다. JP모간의 EMBI와 CEMBI는 각각 4150억달러(약 511조원), 1400억달러의 자산을 추적한다. 러시아 자산이 EMBI와 CEMBI에서 차지하는 명목 가치는 각각 340억달러, 280억달러 수준이다.

JP모간은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고 했다. 러시아는 16일까지 7억달러 상당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러시아의 외화보유액은 6400억달러로 넉넉한 편이지만 JP모간은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로 일부 자산이 동결돼 부채를 갚기 어렵다고 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