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주년 여성의날…"여성 노동 가치 존중·차별 철폐"(종합)

민주노총 등 집회·기자회견…"모든 노동 가치 존중받는 사회 돼야"
114주년 세계여성의날인 8일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여성의 노동권과 육아 부담 해결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세계여성의날 정신을 계승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여성 노동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철폐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유리천장지수 9년 연속 세계 꼴찌, 성별 임금격차 1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45%. 이것이 한국 사회 여성 지표의 현주소"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감당해야 할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부당함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800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성평등 세상으로', '비정규직 없는 성평등한 고용 쟁취', '직장 내 성희롱 근절', '혐오정치 중단'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 앞서 오후 1시께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보신각∼세운상가∼대학로까지 행진했다.

운동회 형식을 빌려 일터에서의 성차별 타파 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날 오전에도 여러 단체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여성·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가사돌봄센터를 설립하고 가사·돌봄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공적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 공적 가사·돌봄체계 구축 ▲ 모든 가사·돌봄 노동자에게 노동법 전면 적용 ▲ 정부·지자체의 가사·돌봄기관 직접운영·직접고용 ▲ 가사·돌봄노동의 가치 인정 등을 요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노동을 저평가하는 교육 현장의 현실을 지적하고 해결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에 맞춰 "국가가 책임지고 학교와 가정이 함께 키우는 '교육복지 플러스학교'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요구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 현장에서의 성평등을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 진보당 등 단체와 여성 노동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광화문 일대에서 '페이 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비정규직 여성 차별 박살 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