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강자 팔도 vs '배홍동'으로 맹추격 농심…올해 승자는?

농심, '배홍동' 모델로 지난해 이어 유재석 발탁
'업계 1위' 팔도, 정우성 대신 2PM 준호 모델로
오뚜기, 백종원과 이별하고 신규 모델 물색 중
삼양식품·풀무원은 연예인 모델 없이 마케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빔면 시장이 커지면서 각 기업들이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 모델을 앞세워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방송인 유재석을 '배홍동비빔면' 광고모델로 발탁해 재미를 본 농심은 올해도 재기용하고, 1위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비빔면 시장 강자 팔도는 모델 교체로 맞불을 놨다.
[사진=농심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홍동비빔면 모델로 유재석을 내세웠다. 농심이 지난해 3월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냈다. 출시 후 3400만봉 넘게 팔려나가는 등 점유율을 20%대까지 늘리며 비빔면 시장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농심은 활발한 홍보·마케팅으로 점유율 1위까지 노린다는 복안이다.
2PM 출신 준호. [사진=한경DB]
비빔면 시장 1위 업체 팔도는 배우 정우성에서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주가가 올라간 2PM 출신 배우 준호로 모델을 바꿨다. 팔도는 40년 가까이 비빔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한때 80%에 달했던 점유율은 지난해 50%대까지 내려앉아 주춤했다.

점유율 3위로 밀린 오뚜기 역시 신규 모델을 발탁해 마케팅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아직 신규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진비빔면을 살짝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0년 출시된 기존 진비빔면은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직접 참여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출시 당시 백종원이 직접 모델로 나서는 등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도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와 무로 맛을 낸 신제품 '비빔밀면'을 출시했다. 면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11.1%의 감자전분을 배합했으며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풀무원은 지난해 육류 원료를 첨가하지 않은 비건(채식) 비빔면 '정비빔면'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제품은 비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봉이 팔려나갔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비빔면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500억원으로 5년 전(2016년 1060억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식수요가 증가해 전체 라면 시장이 커진 가운데 한겨울 비성수기에도 비빔면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1~2년 동안 소비자들 관심이 쏠려 해당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의 맛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