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하루 앞두고…北 경비정·선박 NLL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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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7명 승선한 선박 나포북한 경비정과 선박이 대선 하루 전인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것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처음이다. 군복 차림의 선원들이 탑승해 있던 선박은 우리 군에 나포됐고 북한 경비정은 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했다.
뒤쫓던 경비정 경고사격에 퇴각
2018년 군사합의 이후 첫 월선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30분께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월선해 백령도로 예인해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차림의 1명 등 비무장 상태의 7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선박을 쫓던 북한 경비정도 NLL을 침범했다. 경비정은 NLL로부터 1㎞가량 내려와 약 7분 NLL 남측 수역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정은 해군 참수리 고속정이 40㎜ 함포 세 발로 한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에야 북측으로 방향을 틀어 돌아갔다.군은 나포한 선박을 백령도 인근으로 인계해 관련 절차에 따라 합동심문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이 선박은 길이 10m가량의 철제 선박이다. 선박에 탑승해 있던 이들은 나포 당시 “이삿짐을 나르다가 항로를 착오했다”고 진술하며 귀순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송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한은 2018년 9·19 남북 군사 합의를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서 경비정은 군함의 일종으로 해경 소속인 한국의 단속정과는 구분된다. 특히 고속정이 NLL을 침범할 당시 북한의 해안포 일부가 개방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 항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북한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했고, 관련 대북 통지문도 보내고 있다”며 “(항의와) 관련해 언급할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고 사격과 관련해 북한의 상황 변화에 대해서는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