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교체, 경제대통령' 내세운 李…'민주당 부패, 상식' 외친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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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마지막 10일 유세 키워드 분석
李 '정권교체' 맞서 '정치교체' 적임자 자처
경제대통령·미래·실력·기회 등 긍정어 중심
尹, 민주당 '부패세력'과 '훌륭 정치인' 나눠
상식 내세우고 수도권에선 집값·세금 공격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ZN.29117368.1.jpg)
총 22일(2월 15일~3월 8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이 후보는 전반엔 ‘검찰독재 저지’ 등을 내세우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유능한 이재명 대 무능한 윤석열’ 프레임으로 선거의 무게중심을 옮긴 반면 윤 후보는 전반은 물론 후반에도 ‘정권심판론’을 계속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이 2월 27일~3월 8일 두 후보의 유세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가 이 기간 유세에서 가장 자주 꺼낸 단어는 ‘정치’(484회)였다. 특히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에 합의하자 이에 맞서 ‘정치 교체’를 강조했다. 이 후보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유세에서 “이제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 선거제도 개혁, 정치 교체를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인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에서 열린 '이재명과 함께 날아올라 청라! 살고 싶은 인천!'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12096.1.jpg)
선거 막판에는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 홍보 전략을 구사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유능한 대통령 후보”(3월 4일, 강원 춘천)로 내세우면서 ‘기회’(269회)와 ‘위기’(217회)라는 단어를 내세웠다. ‘미래’(266회), ‘희망’(92회)이란 단어도 자주 썼다. 이 후보는 지난달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초반에는 ‘보복’ ‘검찰’ ‘신천지’ ‘주술’ 등 부정적 단어를 동원해 윤 후보를 공격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선거운동 막판 10일간 이런 네거티브 용어들은 사용 빈도수에서 상위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유세 막판에는 ‘노동자’(304회)와 ‘상식’(210회)이란 말을 자주 썼다. 윤 후보는 “전체 근로자의 4%밖에 안 되는 강성노조 산하 노동자만 보호하고 그들의 이익만 챙기는 정권이 전체 노동자를 위한 정권이라 할 수 있는가”(3월 5일, 충북 제천)라며 ‘강성노조’(116회)와 이를 비호하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또 “3월 9일은 위대한 국민의 상식과 부패한 세력과의 대결”(3월 3일, 충남 아산)이라고 말하는 등 이 후보와 민주당을 상식적이지 못한 세력으로 규정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선 ‘집값’(165회)과 ‘세금’(144회)을 자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