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매캐한 연무 덮친 삼척 산불 마을도 '소중한 한 표'

엿새째 진화작업 원덕읍 제4투표소 이른 아침부터 발길 이어져
오전 10시 사전투표 안 한 대상자 327명 중 46%인 151명 투표
엿새째 마을과 골짜기를 덮친 매캐한 연무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산불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에는 9일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원덕읍 제4투표소 한 투표사무원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6시 전부터 투표소 앞에서 기다린 주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산양리, 사곡리 등 삼척 산불피해 지역주민들의 투표소인 원덕읍 제4투표소는 유권자 490명 중 163명이 사전투표를 했다.이에 따라 이날 투표대상자는 327명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327명 중 46%인 151명이 투표를 마쳤다.

진분남(84ㆍ여)씨는 "사전투표를 하는지 몰라 오늘 아침 일찍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투표도 했으니 집으로 돌아가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원덕읍 제4투표소에서 가곡천 건너편 계곡인 사곡리 일대는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사곡리에서 밤샘 진화작업을 했던 김진수(70) 산불 전문진화대원은 "산불이 나기 전인 지난 4일 오전 사전투표를 했다"며 "산불이 벌써 엿새째인데 큰일이다"며 걱정했다.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사곡리 야간진화작업에는 진화인력 155명과 진화 차량 8대가 투입됐다.한 소방대원은 "지난 4일 근무 중 비상 출동을 해서 사전투표를 못 했다"며 "오늘 오전 9시 근무교대 후 복귀하면서 투했다"고 말했다.
9일에도 삼척 산불 진화를 위해 인력 568명과 장비 530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삼척시는 공무원들의 투표를 위해 진화작업 현장 집합 시간을 이날 오전 9시로 2시간 늦췄다.호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월천리, 노경리 등 산불지역 투표소인 원덕읍 제3투표소도 이날 아침부터 주권을 행사하려는 주민들로 줄이 만들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