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한국 아이스하키, 이탈리아에 4-0 완승…4강 진출

11일 준결승서 캐나다와 '리턴매치'…2회 연속 메달 도전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9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대회 4강 진출 결정 플레이오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에 1-9, 2위 캐나다에 0-6으로 연패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거두는 동시에 4강 무대를 밟았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의 감격을 누린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2회 연속 메달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캐나다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상대 전적에서 9승 9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2018년 이후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이겼다.

2018년 평창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9년 체코 세계선수권대회 맞대결에서도 6-3으로 승리했다. 이탈리아전에 자신이 있는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유효슈팅 7-3으로 앞서며 공격을 주도했고, 경기 시작 3분 30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평창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장동신이 또 한 번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었다.

1피리어드 초반 김영성과 이탈리아의 크리스토프 데파올리가 나란히 2분간 퇴장당한 가운데 3분 30초 장동신이 골문 정면에서 한 슛이 상대 골리의 오른쪽 팔을 스쳐 지나간 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선제골이 터지자 윤경선 한국 선수단장을 비롯한 응원단은 커다란 함성을 보냈다.

한국은 1피리어드 중반 이탈리아 선수 두 명이 잇따라 2분간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추가 골은 터뜨리지 못한 채 1-0으로 피리어드를 마쳤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이탈리아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쉼 없이 이탈리아의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은 2피리어드 종료 4분 7초 전 추가 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이종경의 패스를 받은 장동신이 이탈리아 골문 왼쪽에서 골문 바로 앞 오른쪽에 있던 정승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정승환이 스틱으로 퍽을 살짝 밀어 넣어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평창 대회 동메달 결정전 결승골을 떠올리게 하는 골이었다.

당시 장동신이 골을 넣을 때 정승환이 어시스트를 했다.

골을 합작한 장동신과 정승환은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한국은 3피리어드 시작 25초 만에 추가 골을 일궈냈다.

정승환이 이탈리아 골문 뒤에서 퍽을 빼앗아 골대 왼쪽에 있던 이종경에게 패스했고, 이종경이 골문 왼쪽 구석에 꽂히는 골로 연결했다.

0-3까지 처진 이탈리아는 총공세를 퍼부었지만, 한국의 몸을 던진 수비와 골리 최혁준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3점 차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이탈리아 골리가 골문을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2분 22초 전 한국 공격 진영에서 이뤄진 페이스오프 직후 장동신이 퍽을 띄워 이탈리아 골문으로 멀리 날려 보냈고, 퍽은 골리가 없는 이탈리아 골문에 그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한국은 유효슈팅에서 17-15로 근소하게 앞섰다.

장동신이 두 골을 넣으며 한국 승리에 앞장섰고, 정승환이 1골 1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한국과 캐나다의 준결승은 11일 오후 1시 5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캐나다는 2006년 토리노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 은메달의 성적을 거둔 세계 2위의 강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포함해 캐나다와의 대결에서 35전 35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