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초박빙…얼어붙은 '국힘' 개표 상황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이라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각각 발표되자 국민의힘은 9일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직전까지 한껏 들떠 있었다. 자체 조사 결과 윤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분석돼서다.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2분 전인 오후 7시 28분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심각하게 들여다볼 때만 해도 주변에선 환하게 웃으며 간간이 환호를 터뜨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7시30분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맨 앞자리에 앉은 이 대표를 비롯해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등의 표정이 박빙 우세에 잠시 환해졌다가 바로 차갑게 얼어붙었다.이들은 특히 JTBC가 지상파 3사와 반대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라는 결과를 내놓은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뒷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던 청년 보좌역들도 오후 7시 32분에는 아예 상황실 내 개표 중계방송 소리를 꺼버렸다.

서울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는 화면이 스칠 때 잠시 함성이 나왔지만 대부분 심각한 얼굴로 중계방송 화면을 응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