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명 승리 시 최대 공신은 안철수…역풍 불었다"

"尹·安 단일화 '역풍'"
"이준석 10%차 이긴다더니"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은 9일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접전을 벌인 결과가 나오자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최대 공신은 안철수 후보와 20대 여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SBS 개표방송에서 "당에서 마지막 여론조사를 두 군데 (의뢰)했는데 한 곳이 살짝 이기고, 한 곳이 살짝 지는 걸로 나왔다"며 "굉장히 긴장한 상태에서 오늘을 맞이했다. 제가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가 10%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하는 걸 보면서 이건 굉장히 허황된 수치라고 방송한 적 있다. 아마도 저희 당에서 했던 여론조사 결과가 어느정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출구조사 결과로만 본다면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설명했던 내용과 비슷한 결과가 일단 나왔다고 보인다'는 진행자의 말에 "저희는 당에서 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굉장히 겸손한 자세로 솔직하게 이야기 한 편이었다"며 "그리고 특히 막판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효과가 없다는 걸 현장 유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수도권 지역 같은 경우에 현장에 가면 단일화 전까지는 유권자들이 표현을 별로 안 했는데, 단일화 이후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역풍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지난 주말에는 경남을 내려갔는데, 경남 분들이 화끈하시지 않나. 시장에 들어갔는데 저를 반가워하시면서 '사전투표했는데 1번을 찍었다'고 하셨다. 안철수 후보의 철수가 확실히 역풍이 있었다고 체감했다. 이재명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최대 공신은 안철수 후보와 20대 여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KEP(KBS·MBC·SBS) 공동 출구(예측)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7.8%, 윤석열 후보는 4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단 0.6%에 그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5%다.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7만3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0.8%포인트다JTBC 단독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8.4%, 윤석열 후보는 47.7%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5%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5%포인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