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재보선] 최재형 "무거운 책임감…종로의 변화 만들겠다"

감사원장 사퇴 8개월 만에 '정치 1번지'에서 당선되면서 여의도 입성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0일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최재형(66) 전 감사원장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정치 1번지라는 별명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움직일 영향력을 가졌다는 뜻에서 명예이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민생이 도외시돼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할 여러 가지 법안을 보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30년 넘게 법조인의 길을 걸었던 최 당선인은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첫 감사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 등으로 청와대·여당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6월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번 재보선 승리로 최 당선인은 감사원장 사퇴 256일 만에 종로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다음은 최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이번 선거 결과는 정권교체와 종로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종로구민의 염원이 담긴 것으로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제게 이런 중책을 맡겨주시고 믿고 지지해주신 종로구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 보수정당 후보로서 10년 만에 종로를 탈환한 소감과 향후 계획은
▲ 사실 종로에 '정치 1번지'라는 별명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움직일 영향력이 있는 중요한 곳이라는 명예이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민생이 도외시되는 상처라는 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저는 정치가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지 못한다면 필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종로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실질적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내겠다.

-- 의정활동 방향은
▲ 통합의 정치, 국민을 진정으로 두려워할 줄 알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를, 제가 공직자로서 살아왔던 자세를 유지하면서 하고자 한다.

-- 가장 먼저 해결하고자 하는 지역구 과제가 있다면
▲ 종로 지역경제의 핵심축인 약 2만5천명의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법안들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종로 지역에는 많은 규제가 있다.

이런 규제로 국민들께서 입으시는 재산상의 피해나 손실을 고려해서, 그런 규제들이 필요하고 합리적인지 검토해 재정비하는 것에 관심을 두겠다.

-- 경쟁한 후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무소속 김영종 후보, 정의당 배복주 후보를 비롯한 여러 후보께서 공정한 경쟁으로 선거의 격을 높여주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이제 그분들의 지혜와 좋은 의견도 귀담아들어서 종로의 발전과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