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청약 '광풍' 일으킨 오피스텔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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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상위 오피스텔 '100실 미만'지난해 100실 미만 오피스텔이 청약 시장에서 선전했다.
"분양권 전매 가능, 투자 대거 몰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오피스텔은 85개 단지, 총 3만7439실이다. 이 가운데 청약 경쟁률 상위권은 100실 미만 오피스텔이었다.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작년 10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으로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청약을 해 평균 139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대전 유성구에서 공급한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 3단지와 2단지도 각각 평균 1069.63대 1, 785.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홈이 아닌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청약자를 모집한 단지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광풍 수준이었다.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게 흥행 배경이다. 현행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되는 100실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은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가 금지되는 반면 100실 미만은 규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계약금만 내면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명의 이전을 통해 분양권을 팔 수 있다.전국 청약이 가능한 데다 청약 통장도 필요 없고,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청약 가점에 상관없이 당첨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를 끌어들였다. 청약 시 주택 소유 여부도 따지지 않고 분양권 상태에서는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강화되는 부동산 규제와 공급난에 따른 풍선효과로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부각되며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에는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