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진작가, 틱톡으로 전쟁 생중계..."러시아 가짜뉴스 대항 목적"

우크라이나 사진작가 발레리아 샤셰노크(Valeria Shashenok)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을 통해 전쟁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9일(현지시간) CNN은 "발레리아 샤셰노크가 틱톡에 올리고 있는 동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퍼지고 있는 가짜 뉴스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샤셰노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전쟁 상황을 틱톡에 업로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샤셰노크는 "러시아에는 아직도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대부분 러시아 정부의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전쟁은 현실이고 우크라이나에서는 하루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 틱톡을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샤셰노크가 전쟁 상황을 단순히 촬영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녀의 틱톡 계정에서 조회 수를 가장 많이 기록한 '방공호에서의 전형적인 날' 영상을 보면, 그녀가 체 라 루나(Che La Luna)라는 노래에 맞춰 방공호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상황과 샤셰노크의 미소와 밝은 노래로 인해 역설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면서 "전쟁터의 모습이 오히려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되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샤셰노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샤셰노크는 "늘어나는 틱톡 팔로워 수만큼 조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죽음에 대한 공포에 떨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공격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는 것보다 지하 벙커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안전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삶에 대한 희망을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가 지닌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N·틱톡)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