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신속항원검사 양성땐 바로 약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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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검사 따로 안 받아도 돼이르면 다음주부터 전문가용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동네 병·의원에서 바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11일 방역당국 회의 거쳐 확정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열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현행 제도는 RAT 양성 시 추가로 PCR 검사 확인이 필요해 재택치료가 지연되고 있다”며 “신속한 검사·치료를 통해 위중증으로의 악화를 방지하려면 동네 병·의원 중심의 진단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AT에서 양성이 나오는 즉시 ‘최종 확진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1일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금은 RAT에서 양성이 나와도 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지침이 바뀌면 RAT 양성 결과만으로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등을 바로 처방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가 실시하는 RAT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가짜 양성’일 가능성은 5~1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검사자가 자신의 콧구멍을 직접 면봉으로 찔러 검체를 채취하는 자가진단키트(약 20%)보다 가짜 양성 비율이 낮다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를 음압격리 시설이 아니라 일반병동에서 치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서울대병원은 항암치료, 투석, 응급수술 등으로 입원한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일반병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입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격리병상이 날 때까지 임시로 일반병동에서 치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권 장관은 “현재 중증·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0% 수준이지만 이미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다음주 정점을 찍는 것”이라며 “다만 유행이 뾰족한 점을 이루기보다 둥그스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을 찍어도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기보다 완만하게 감소할 것이란 뜻이다. 9일 신규 확진자는 32만7549명으로 이틀 연속 30만 명대를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도 206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