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갈등과 분열 씻어내길"…윤석열 "많이 가르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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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문재인 대통령(사진)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도 축하 전화
내주께 직접 만날 가능성
김부겸 총리 "성실히 정권 이양"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고, 대통령 사이의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 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더욱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 관리를 잘하기 바란다”며 통화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통화 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보내 윤 당선인에게 축하 난을 전했다. 이 수석은 윤 당선인에게 “(선거가) 체질이신가보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 의해 이번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발탁됐으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탈원전 수사로 청와대와 대립했다. 대선 과정에서도 윤 당선인이 현 정권에 대한 ‘적폐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갈등 양상이 이어졌다. 윤 당선인이 사과하지 않자 청와대는 “지켜보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번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께 윤 당선인과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선거 패배를 위로했다. 또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김부겸 국무총리도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당선인 측과 협의하면서 새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