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족한 0.7% 못채워 진 것…성공한 정부·대통령 되길 소망"

李, 대선 패배 거듭 승복 의사
지지자들 '이낙연 탓' 문자폭탄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는 10일 패배를 인정하며 “차기 정부가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며, 역사의 흐름에 순응해 성공한 정부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 부족한 0.7%(포인트)를 채우지 못해서 진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준 선대위 상근자들과 자원봉사자, 전국의 지지자 여러분과 이낙연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전 후보, 김동연 전 후보, 송영길 대표와 우상호 총괄본부장 외 여러 의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대선 패배에는 거듭 승복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의 이 선택도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패배는) 우리 민주당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일일 뿐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패배의 원인은 이낙연 전 총리”라는 취지의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날 새벽 대선 패배가 확정되자 민주당사를 찾아와 기자실을 점거하고 당직자들을 향해 “민주당이 잘못해서 떨어졌다” “민주당의 (겉 다르고 속 다른) 수박 국회의원 때문에 졌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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