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노리는 '홈트' 전문업체 펠로톤...월 구독 정책 변화 시도

자전거 등 기기 선불 구매 없이
월 구독료에 합산 가능
해지하면 반납 가능

넷플릭스 출신 매카시 CEO
"시장에서 다양한 실험 필요"
펠로톤 실내 자전거
최근 경영진이 바뀐 실내 운동용 하드웨어·프로그램 업체 펠로톤이 구독 정책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내용 자전거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비용을 먼저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월 구독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펠로톤은 플로리다, 미네소타, 휴스턴, 덴버 지역의 일부 매장에서 제한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구독정책을 테스트하고 있다. 자전거 가격을 운동 수업 영상 구독료에 더해 매월 고객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객들은 1475달러짜리 자전거를 먼저 구매하고, 월 39달러 상당의 영상 구독료를 별도로 납부했다. 새로운 구독 정책 하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합쳐 월 60~100달러를 내면 된다. 다만 250달러의 배송비는 고객이 부담한다. 이 요금제를 적용 받는 고객들은 약정 없이 언제든지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다. 원할 경우엔 중간에 자전거를 구매할 수도 있다.

지난달 임명된 배리 매카시 펠로톤 신임 대표(CEO)는 "하드웨어 판매보다 반복되는 서비스 수익이 더 중요하다"며 "잉크젯 프린터 회사의 구독 서비스 모델 등 여러 가격 책정 방식을 벤치마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카시 대표는 펠로톤 합류 이전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를 거쳤다. 그는 과거 회사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구독 정책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카시 대표는 "넷플릭스 등에서 배운 것은 회사 경영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자주 나온다는 것"이라며 "책상에 앉아서 끝없이 토론을 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무엇이 좋은 생각이고 무엇이 나쁜 생각인지 시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