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어디서 열릴까…코로나에 소규모 예상

국회 앞뜰·광화문광장·국회 중앙홀·본회의장·세종문화회관 등 검토
통상 취임식 전 '사저 환송식-현충원 참배', 취임식 후 '연도행사-주민 환영행사'
이달말께 장소·규모 결정…관례에 따라 문대통령 별도 퇴임식은 없을 듯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5월10일 열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어디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열릴지 주목된다.11일 국가 의전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행안부는 취임식의 장소와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인수위 내에는 취임식 준비를 담당하는 조직이 포함되는데, 장소 등 취임식과 관련한 핵심 개요는 인수위가 행안부와 협의해 이달 말께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이미 그간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사례를 모아놓고 협의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취임식의 장소와 방식에는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담기기도 하지만, 중요한 국가 행사인 만큼 이전 사례가 중요하게 고려된다.

취임식 장소는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의 1988년 취임식 이후 모두 국회였다.

문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주요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다른 경우는 모두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대규모 옥외행사로 개최됐다.행안부는 옥외의 경우 ▲ 국회의사당 앞뜰 ▲ 광화문 광장 등을, 옥내 개최시에는 ▲ 국회의사당 중앙홀 ▲ 국회 본회의장 ▲ 세종문화회관 ▲ 잠실실내체육관 등을 개최 장소의 복수안으로 마련해 놨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의 경우 최대 5만명으로 수용 가능 인원이 가장 많다.

국회의사당 중앙홀은 500명, 세종문화회관은 3천명, 잠실실내체육관은 최대 1만명이 수용 인원이다.
취임식 시간은 오전 11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주요 행사는 통상 오전 10시에 열리지만, 대통령 취임식의 경우 사전 행사가 있어 오전 11시에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취임식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대규모로 개최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사례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작년 1월20일 취임식이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하던 당시 1천명 수준으로 참석자수가 제한됐다.

해외 주요 인사 초청 여부와 규모는 외교부가 인수위와 협의해 결정하게 되는데, 행사 규모가 어느 수준인지에 따라 이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취임식은 참석인 수 2만대~7만명대 규모로 열렸고, 문 대통령 때는 300명 정도만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취임식 규모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인수위가 해외 사례를 고려하고 방역 당국의 조언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의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취임식에 앞서서는 사저 출발 환송행사, 국립묘지 참배를 하는 것이 통례다.

취임식 후에는 청와대로 이동하는 길에 취임 축하를 위해 도로로 나온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답례하는 '연도행사'와 청와대가 위치한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환영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면 주민 환영행사가 열리더라도 다른 지역 주민들의 환영행사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식은 별도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행 법률에는 대통령 퇴임식에 대한 규정이 없다.

그동안 취임식에서는 대부분 새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순서가 있었다.

전직 대통령은 퇴임식 이후 별도의 행사 없이 사저로 돌아갔다.이와 관련해서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5월 9일 대통령님의 퇴임식을 열어주셔서 대통령님의 가시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별할 기회를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관례에 따라 별도의 퇴임식이 열릴 여지는 적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