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6% 급락…추가 유증에 주요주주 지분매각까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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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시초가 대비 3분의 1토막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가 급락했다. 주요 주주의 지분매각이 이어지는 데다 추가 유상증자에 나설 수도 있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쿠팡은 상장 이후 연이은 유상증자로 자금조달을 해 온 바 있다.
"영업손실 축소돼야 주가 상승"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은 전거래일 대비 16.56% 떨어진 18.94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나스닥지수가 0.95% 하락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낙폭이다. 지난해 3월 시초가 63.5달러를 기록하며 상장했던 쿠팡은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이날 쿠팡 주가를 끌어내린 건 추가 유상증자에 대한 소문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관계자를 인용해 쿠팡이 5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본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게 되면 기존 주주들의 보유지분은 그만큼 희석된다. 쿠팡은 지난해 상장 이후 벌써 5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주요주주의 잇따른 지분 매각 역시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지난 4일 쿠팡의 2대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는 5000만주를 매도했다. 상장 이후 벌써 5번째 매도로, 총 5조9000억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집계된다. 앞서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역시 지난해 9월 2조원어치 주식을 매각했었다.
증권가에선 쿠팡의 영업손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쉽게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쿠팡의 영업손실은 404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대비 확대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별적인 외형 성장과 시장 점유율 상승은 긍정적이나 지속적인 적자폭 확대는 부담"이라며 "추세적인 주가 회복을 위해선 전분기 대비는 물론 전년 대비 영업손실 축소가 가시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