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쟁당국, 구글 페북 '부당 광고거래' 혐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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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페이스북에 광고 혜택유럽연합(EU)과 영국의 경쟁당국이 구글과 메타플랫폼(과거 페이스북)의 '부당 광고 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경쟁자 참여 제한
기업들은 "경쟁 제한 아니다" 반박
CNBC는 11일(현지시간) "EU 경쟁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이 구글과 메타플랫폼(과거 페이스북)이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는 웹사이트, 모바일 앱, 소셜미디어 등에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광고다.CNBC에 따르면 2017~2018년 당시 구글과 페이스북은 온라인 광고 경매 가격을 조작했다. 2017년 페이스북이 광고기술 영역에서 구글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자, 구글은 페이스북과 비밀리에 '반경쟁 합의'를 맺었다. 이른바 '제다이 블루'라고 불리는 합의인데, 구글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 광고 경매에서 페이스북에 일정한 혜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온라인 광고를 원하는 다른 중소업체들과의 경쟁이 저하됐다는 게 EU와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앤드리아 코셀리 영국 경쟁시장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구글이 메타플랫폼과 손잡고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사가 특정 영역을 옥죄면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이 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선택권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도 "혐위가 사실일 경우 두 회사는 광고기술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왜곡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메타플랫폼은 반박했다. 메타플랫폼은 "구글과의 비독점적인 입찰 계약과 우리가 다른 입찰 플랫폼과 맺은 유사한 계약이 광고 게재 관련 '경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2021년 구글은 '제다이 블루'와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는 공격"이라며 "오류성으로 가득 차 있고 법적 가치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