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시설 싹 들어내"…北, 현대아산 소유 '해금강 호텔' 해체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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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 통해 정황 포착북한이 현대아산 소유의 숙박시설인 '해금강 호텔'을 해체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호텔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위치해 있다.
1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5일부터 9일 사이에 촬영해 공개한 금강산 지역 위성사진에서 해금강 호텔 옥상 색상이 6일부터 구멍이 뚫리거나 대형 중장비가 올라선 듯 어두운 색으로 변했다. 9일까지 어두운 색이 옥상 중심부까지 더 확대됐다. 호텔 옆 육지에서는 중장비 등 대형 물체가 놓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VOA는 "해금강 호텔에서 위성사진에 포착될 만큼 큰 변화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23일 금강산을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며 시설 해체를 지시한 바 있다.한편 2000년 개장한 해금강 호텔은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하는 시설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강산에서 한국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해금강 호텔도 운영을 중단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