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탄생' 증시, 어디로 흐르나…FOMC·러시아 디폴트 우려도 [주간전망]

차기 정부 수혜주 찾기 분주

자본시장 정책 변화 예고도
FOMC 앞두고 경계감 짙어져
국내 증시 변동성 더 커질 가능성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돼 주식시장에서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라지고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자본시장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는 여전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7~11일)는 전주보다 52.15포인트(1.92%) 하락한 2661.28에 장을 끝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7853억원, 8577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 홀로 3조5242억원 사들였다.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전주보다 9.25포인트(1.02%) 내린 891.7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283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원, 2036억원 순매수 했다.

국내 증시는 대선 투표일(9일)로 하루 휴장했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자본시장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식양도세 폐지부터 제2의 LG에너지솔루션을 막기 위한 물적분할 규제 강화, 주주보호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일제히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99% 내린 32,944.1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87%, 3.52% 내렸다.

러 디폴트 우려·FOMC 경계감…국내 증시 변동성 커지나

증권가에선 이번 주 증시 전망과 관련해 새 정부 탄생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와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최근 시장에선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 강도가 높아지며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등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시장에선 Fed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파월은 미 의회에 출석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싶지 않다.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하자고 제안하겠다"라고 방향성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증시가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감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서방의 러시아 중앙은행 해외자산 동결 조치로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신흥국 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어떤 업종 떠오를까

NH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650~28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대통령 선거 결과를 지수 트레이딩에 활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개별 업종과 종목 관점에서는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 기존 정부와 정책 기조가 달라질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권 1~2년 차 경기부양적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소비 수혜는 기대할만 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자본시장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별적 복지정책과 민간 주도의 부동산 정책, 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탄소저감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유통, 의류, 관광 등 내수소비주와 건설 및 건자재, 원전 등 유틸리티 업종들이 단기적으로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증시가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우려에 짓눌린 만큼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키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됐거나 상대적으로 하향폭이 적었던 업종은 운송, 에너지, 반도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 은행, 비철금속"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가운데 증가한 비용을 판가에 전가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