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文정부 때보다 많이 뛰었는데 패배…슬픔조차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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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페이스북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패배 관련 "고생했다며 글썽이는 시민들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고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오늘 출퇴근길에 인사를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문재인 정부 탄생 때보다 더 오랜기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뛰었지만 뭐가 부족했을까, 무엇이 잘못이었을까"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고생했다며 글썽이는 시민들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내겠다. 힘냅시다. 우리는 그래도 된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고 썼다. 고 의원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에서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음식점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먹었다. 그 다음 이발소로 가서 머리를 곱게 다듬고 기름도 듬뿍 발랐다. 이제 아무도 나를 실패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이제 곧바로 시작했으니까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배가 든든하고 머리가 단정하니 내 걸음걸이가 곧을 것이고 내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힘찰 것이다. 이제 나는 또 시작한다. 다시 힘을 내자. 에이브러햄 링컨!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지난 10일 이 후보를 언급하며 "어제 당사에선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듯 수척해진 이 후보님을 뵙곤 심장이 더 쿵쾅거렸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 힘이 되어드리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다고는 했는데 자꾸 부족한 것들만 떠올라 죄송하고 죄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