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초록색'으로 물든다…美 시카고강에 무슨 일이 [글로벌+]

성 패트릭의 날 앞두고 시카고강에 염료 살포 행사
1962년부터 이어진 전통
사진=NBC 시카고 화면 캡쳐, 게티이미지뱅크
영미권 축일인 '성 패트릭의 날'(3월 17일)을 앞두고 미국 시카고강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녹색은 패트릭 성인이 아일랜드 이교도에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토끼풀을 사용한 일화를 바탕으로 그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11일(현지시간) NBC 시카고 등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도심 내 퍼레이드와 강물 염색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전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시카고 시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시카고강 도심 구간에서 강물 염색 행사를 진행한다. 시카고강에 초록 염료를 푸는 행사는 1962년부터 진행된 시카고시의 오랜 전통이다. 배관공 노조인 '시카고 플러머 유니언'(CPU) 소속 회원이 친환경 오렌지 파우더가 원료인 초록색 염료를 강에 푸는 작업을 진행하면 매년 관광객이 대거 몰린다. 그러나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면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구경꾼 방지를 위해 사전 예고 없이 강물 염색이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중단됐던 시카고시 내 도심 퍼레이드도 재개된다. 올해는 레스토랑과 바에서도 마스크와 백신 의무 사항을 철회하면서 2년 만에 시카고 시 전역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한 없이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