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도그·듄·스펜서…오스카상 거머쥘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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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27일 열려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에게 수상의 영광을 선사했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달 개최된다. 올해로 94회를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파워 오브 도그’ ‘듄’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들이 작품상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파워…'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OTT영화 첫 작품상 가능성
'돈 룩 업' '듄' '코다' 등과 경합
'킹 리차드' 24일 국내 개봉
'스펜서'도 16일 관객 만나
CGV·롯데시네마, 후보작 상영
올해 오스카의 영광을 차지할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상 후보작을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 극장가에서 열리고 있다. ‘스펜서’ ‘킹 리차드’ 등 강력한 남·여우주연상 후보가 출연한 작품도 잇달아 개봉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은 최다 부문 후보인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다. 작품상, 감독상, 주요 연기상 등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OTT 제작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2019년 ‘로마’, 2020년 ‘아이리시 맨’, 지난해 ‘맹크’ 등으로 꾸준히 작품상을 노렸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파워 오브 도그’는 1920년대 미국 몬태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부극이다. 기존 서부극과 달리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심리 묘사로 호평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돈 룩 업’도 작품상 후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제니퍼 로런스가 주연을 맡았고, 혜성과 지구가 충돌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다른 OTT 영화들도 작품상에 도전한다. HBO 맥스의 ‘듄’과 ‘킹 리차드’, 애플TV 플러스의 ‘코다’는 작품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듄’은 작품상을 포함해 각색상, 미술상 등 10개 부문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듄’은 ‘파워 오브 도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도 꼽힌다.
오는 24일 국내 개봉하는 ‘킹 리차드’는 세계 최강의 테니스 여왕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주연 배우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에밀리아 존스 주연의 ‘코다’는 청각장애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비장애인 자녀를 의미하는 ‘코다’의 이야기를 담아 호평받았다. AP통신은 “지금까지는 스트리밍 업체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지만, 올해는 할리우드의 마지막 장벽(작품상)을 통과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내다봤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작품상, 감독상 등 7개 부문 수상 후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일본 영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의 삶을 그린 ‘스펜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국내에서도 개봉하는 이 작품에 출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생애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도전한다.CGV는 이 작품들을 포함해 총 17편의 아카데미 수상 후보작 기획전을 30일까지 진행한다. 롯데시네마는 총 8편의 후보작을 30일까지 선보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