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순수월세' 거래비중 역대 최대

부동산 레이더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 가운데 보증금이 낮고 월 임대료가 높은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

1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 총 2만5607건 가운데 ‘순수월세’는 5355건으로 전체의 20.9%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순수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보다 낮은 형태의 임대차 거래다. 2011년 서울 오피스텔의 순수월세 거래 비중은 10.0%에 그쳤으나 10년 연속 증가해 왔다.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의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 구간) 거래 비중은 69.4%(1만7778건)로, 전년(70.9%) 대비 감소했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 비중은 2020년 11.1%에서 지난해 9.7%로 줄었다.순수월세가 늘어난 배경은 오피스텔의 주된 임차 수요 중 하나인 젊은 직장인 등 1, 2인 가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목돈 마련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젊은 수요자들은 보증금이 낮은 순수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이상의 임대수익을 원하는 임대인들의 순수월세 선호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증금 대비 월세가 높을수록 주거 면적이 더욱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순수월세로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전용면적은 24.3㎡로 조사됐다. 준월세는 평균 25.0㎡, 준전세 29.0㎡ 등으로 집계됐다. 순수월세는 다른 월세 유형에 비해 보증금이 낮은 대신 매달 지출하는 월세 부담이 커 임차인들이 보다 작은 면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높은 월세 부담은 임차인의 주거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산 형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순수월세를 포함한 저소득 월세가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양질의 공공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월세공제 확대, 저금리 정책 자금 지원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