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확진자 35만명 '훌쩍'…중증환자 늘어 병상대란 초읽기

한주 새 1.4배…가파른 확산세
"2주가량 정점 구간 지날 것"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에도 사흘째 30만 명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1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도 30만 명을 넘어서 한 주 전보다 1.4배 늘었다.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0만1544명이다. 11일 역대 최다치인 38만3664명을 기록한 이후 12일(35만190명)에 이어 사흘째 3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이후 다소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의료계에선 주말 효과를 감안하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주말 효과가 끝나는 15일 또는 16일께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2주간 정점 기간이 될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예측과 일치한다. 방역당국은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양성 판정 절차가 간단해진 것이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에도 추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곧바로 양성 판정을 받게 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5~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위중증 환자 수도 닷새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위중증 환자는 1074명으로, 전날(1066명) 대비 소폭 늘었다. 정부도 이달 말께 2000명 안팎까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조만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12일 기준 중증 병상 가동률은 64.1%로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비수도권은 71.9%로 1주일 새 약 7%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면 ‘포화 상태’로 본다. 중증 병상은 입·퇴원 수속 절차 등으로 100% 가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경증·무증상 환자를 음압병실이 아니라 일반병실에서 치료하겠다는 방역당국의 의료체계 개편 조치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