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의 부활…스파룸 등 객실 차별화로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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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성향 분석 '객실 차별화'지리산 쌍계사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켄싱턴리조트 하동점은 요즘 주말에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특색 있는 객실이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스파룸이 대표적이다. 지리산과 하동 녹차밭이 한눈에 보이는 베란다를 수령 100년 이상 된 편백나무로 제작한 욕조로 꾸몄다.
지난해 매출 30% 상승
윤성대의 '소통 경영' 통해
켄싱턴이라는 호텔&리조트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부활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스파룸, 코코몽룸, 펫(반려동물)룸 등 차별화된 콘셉트의 객실로 지난해 매출(호텔레저사업부문)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2019년 38세에 이랜드파크 수장에 임명된 윤성대 대표가 현장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그룹의 레저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랜드파크는 국내에 호텔 5곳과 리조트 12곳, 사이판 등 해외에 4개의 리조트를 포함해 총 5000여 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 면에선 대명소노그룹, 한화호텔앤리조트에 이어 3위다. 2018년엔 매출이 5753억원에 달했으나 포천 베어스타운을 운영하는 예지실업 등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키를 잡으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주요 보직 임원을 30대로 교체하고, 현장 직원과의 소통을 적극 늘렸다. 제주 한림점의 ‘통창 객실’은 한림점 프런트 직원의 제안에서 나왔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윤 대표가 2020년 말 한림점 리뉴얼을 위해 출장을 갔는데 즉석에서 현장 직원과 대화를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지역별 투숙객 성향을 집중 분석해 객실을 차별화한 전략도 주효했다. 설악비치점의 카페형 객실이 대표적이다. 당시 강원도 여행객들이 카페 탐방을 즐긴다는 점에 착안했다. 설악비치에서 고객 조사를 통해 수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객실을 바다가 보이는 카페처럼 꾸몄다. 코코몽 키즈 카페룸도 켄싱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있는 객실이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투숙객들이 24시간 내내 리조트에서 머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켄싱턴의 목표”라며 “2020년 말 새로 오픈한 충주점은 반려견 무게 제한을 없애는 등 펫 친화형 리조트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사이판 여행객이 급증하는 등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5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