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발휘한 양희영·김효주 '톱6'

혼다 LPGA 타일랜드

양, 선두에 3타 차 공동 4위
마센, 연장서 린시유 꺾고 우승
양희영(33)과 김효주(27)가 뒷심을 발휘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 톱 6를 기록했다.

양희영은 1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태국은 양희영에게 ‘약속의 땅’이다. L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거뒀을 정도다. 이날 선두와 6타 차 공동 11위로 출발한 그는 1, 2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고 6, 7번 홀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도 날선 샷감을 이어갔다.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3번 홀(파4)에서는 칩인 버디에 성공했다. 기상악화로 2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됐지만 양희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를 재개하자마자 15번 홀(파4)에서 바로 버디를 낚았고 18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효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낚으며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첫날 3언더파 공동 34위에 그쳤던 그는 69-65-67-65타로 나흘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72홀 동안 보기는 단 1개로 막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몰아친 이정은(26)이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우승은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이 차지했다. 마센은 이날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해 2위 그룹과 최대 4타 차이까지 벌이며 여유 있게 앞서갔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경기가 2시간 동안 중단되면서 페이스가 흔들렸다. 경기 재개 이후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한 사이 린시유(중국)가 빠르게 추격했다. 마센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클럽하우스 안으로 보내며 1타를 잃는 통한의 실수를 저질렀다. 그사이 린시유가 동타로 따라잡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마센은 연장 2차전에서 린시유를 따돌리고 LPGA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