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미래사업 '잰걸음'…키즈 콘텐츠 등 잇단 투자

에듀테크 분야 집중 육성
에누마·호두랩스에 투자
화상·양방향 솔루션 제공

모빌리티·5G 서비스 강화
휴맥스모빌리티와 손잡고
카셰어링·주차 서비스 협업
LG유플러스가 에듀테크 스타트업 호두랩스에 최근 2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다. LG유플러스 아동 모델이 호두랩스의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본업인 통신사업 외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업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키즈 콘텐츠다. 회사는 올 들어 기초과목 중심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누마’와 게임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두랩스’ 등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했다.에누마와 호두랩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자사 플랫폼인 아이들나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에누마의 디지털 콘텐츠와 U+아이들나라의 화상 솔루션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아이들나라에서 제공 중인 화상 독서 서비스에 호두랩스의 양방향 교육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에듀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50조원에서 2025년 약 45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애니메이션 젤리고로 유명한 ‘드림팩토리스튜디오’와 브레드이발소 등을 선보인 ‘몬스터스튜디오’에도 투자했다. 아이들나라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분야 강화에도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카셰어링과 하이파킹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휴맥스모빌리티’에 투자했다. LG유플러스는 휴맥스모빌리티와 통신망을 함께 구축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휴맥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주차장, 카셰어링, 킥보드 등 서비스를 LG유플러스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영상전송 솔루션 개발 업체인 쿠오핀에 투자하며 5G B2B(기업간거래)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쿠오핀의 초저지연 영상전송 기술과 우리 영상전송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쿠오핀이 신규 개발한 산업용 5G 라우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쿠오핀과 함께 부산항과 여수광양항에 5G 스마트 항만을 구축했다. 스마트 항만엔 초고용량 영상을 최대한 압축시켜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 쿠오핀의 5G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이 접목됐다.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압축시켜 관제센터로 전송하는 솔루션으로, 기존 LTE망 대비 영상전송 시간을 최대 84% 단축했다는 설명이다.통신사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는 헬스케어 영역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말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에 투자했다. 똑닥은 합계 사용자(키오스크+앱)가 1000만 명에 달하는 대형 모바일 헬스케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비브로스에 대한 투자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강점을 지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신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는 황현식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 사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아이들나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플랫폼화할 것”이라며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를 육성하고 헬스케어 등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