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선박 탄소 배출 줄여주는 스마트 시스템 상품화 나선다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왼쪽)이 SSPL에 대한 기본인증 획득 후 김대헌 한국선급 연구본부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주는 스마트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운항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 규제에 맞춰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한국 선급인 KR로부터 스마트 출력 제한 시스템 '에스에스피엘(Samsung Smart Power Limitation·SSPL)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SSPL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메인엔진 또는 엔진 축으로부터 엔진 출력을 계측해 이를 효율적으로 제어·관리하는 친환경 스마트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평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엔진 출력을 제한할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는 자동 기록, 저장돼 육상으로 전송된다. 향후 선급 검사에 필요한 기술 리포트 생성 등도 서비스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내년부터 운항 중인 선박에 대한 본격 규제에 나선다. IMO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엔진 출력을 제한하거나 에너지 절감 장치를 설치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삼성중공업은 이 가운데 엔진과 축의 출력 제한을 즉각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판단하고 SSPL 개발을 추진해 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관련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번엔 선급 기술 인증까지 획득했다. 실제 선박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올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진모 삼성중공업 글로벌신사업팀장(상무)는 "SSPL은 삼성중공업의 고효율 선박 건조 노하우와 스마트십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컴팩트한 친환경 제품"이라며 "선박의 대규모 개조 없이 탑재가 가능해 경제적으로 규제에 대응하려는 선사에게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