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5년 내 임상 진입 20건·美 FDA 승인 4건 목표”

IPO 기자간담회
30일 코스닥 상장 예정
“향후 5년 내 신약후보물질 20개를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겠습니다. 그 중 4개는 가속승인 제도를 활용해 미국에서 승인받을 계획입니다.”

김대권 보로노이 각자대표는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경험이 있는 다국적 제약사에게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상장 후 계획을 이와 같이 밝혔다. 보로노이는 2015년에 설립된 신약개발 기업이다. 임상 초기 단계에 기술이전하는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1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2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보로노이의 핵심 역량은 실험실(Wet-Lab)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신약후보물질 도출 기술이다.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효소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 고유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보통 4~5년이 소요되는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1년에서 1년6개월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존 약물의 구조를 전혀 참조하지 않는 약물 설계가 강점”이라며 “그 결과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단기간 내에 기술이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2015년 창업 후 2017년까지 약물 설계를 위한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후 약물개발 조직 및 플랫폼을 구축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4개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했다.

2020년 10월에는 ‘EGFR Exon20’ 돌연변이 표적 비소세포폐암치료제를 6억2100만달러(약 7700억원)에 오릭 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DYRK1A’ 표적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브릭셀바이오텍에 3억2350만달러(약 4011억원)에 이전했다. 이어 11월 ‘MPS1’ 표적 유방암 및 고형암 치료제는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8억4600만달러(약 1조489억원) 규모로 넘겼다. 총 3건 기술이전의 총액은 17억9050만달러(약 2조2200억원)다.

HK이노엔과는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1월에 ‘RET fusion’을 표적하는 폐암 및 갑상선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전했다. HK이노엔은 내년 상반기에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기술이전한 2건의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오릭에 이전한 비소세포폐암치료제는 지난 1월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달 첫 투약을 앞두고 있다. 아토피치료제는 내달 캐나다에서 국소주사제로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바르는 외용제로 임상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보로노이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5만~6만5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000억~1300억원 규모다. 모집한 자금은 인건비와 연구비, 임상 비용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로노이는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결정한다. 오는 21~22일에 청약을 진행하고 30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