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든 러시아군 '맨손'으로 쫓아낸 우크라 노부부

우크라 민가에서 쫓겨난 러시아 군인
맨손으로 러시아 군 쫓아낸 노부부
현재까지 민간인 사망자 수 564명
총기 든 러시아군 '맨손'으로 쫓아낸 우크라 노부부. / 사진=트위터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의 한 주거지에 침입했다가 쫓겨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러시아군에게 저항한 노부부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우크라이나 영웅(#UkrainianHeroes)'이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한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영상을 올린 시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6일째인 지난 11일이며 마을 감시카메라로 촬영된 이 영상에서는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 3명이 한 가정집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군은 큰 소리로 짖는 개를 무시한 채 곳곳에 총구를 겨누며 집안을 수색했다. 이때 집안에서 무기도 들지 않은 평범한 옷차림의 노부부가 걸어 나왔다.

마당으로 나온 노부부는 군인들을 향해 나가라고 하는 듯 손으로 문 쪽을 가리킨다. 러시아 군인들도 항의하는 듯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노부부의 기개를 꺾지는 못한다.특히 용감한 할머니는 러시아 병사의 팔을 대문 쪽으로 밀치기도 했다. 결국 러시아군은 결국 대문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무장 민간인이 대단하다", "용감한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행동은 옳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11일까지 보고된 민간인 사망자 수가 564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어린이 사망자 51명도 포함됐으며 부상자는 어린이 52명을 포함해 982명으로 집계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