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빅3' 디오, 휴젤 창업자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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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범 600만주 3000억 인수국내 임플란트 시장 3위 업체인 디오가 보툴리눔 톡신 국내 1위 기업 휴젤을 창업했던 홍성범 상해서울리거 원장에게 매각된다. 휴젤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그대로…동업 개념"
디오는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등 7인이 보유 중인 보통주를 세심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세심 컨소시엄은 디오의 기존 대주주 지분 417만563주(26.44%)를 2294억원에 인수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241만6146주도 사기로 했다. 세심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총주식 수는 658만6709주(36.2%)로 3064억원어치다.
세심 컨소시엄은 투자전문회사인 세심과 코스닥 상장사 서울리거,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세심은 홍 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홍 원장은 2001년 휴젤을 설립한 뒤 글로벌 업체로 키워 2017년 베인캐피탈에 매각했다. 2014년 중국 상하이에 미용성형병원인 상해서울리거를 개원해 상위권 병원으로 성장시켰다. 홍 원장은 임플란트 사업에 관심을 두고 1년 전부터 디오와 접촉해 인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오 경영진은 그대로 유임된다. 김진백 디오 부회장은 “현 경영진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한다”며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만큼 성장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회장과 김 부회장은 지분 일부는 보유한다. 김 회장 지분율은 5.92%에서 3.83%로, 김 부회장은 0.78%에서 0.32%로 낮아진다.
디오는 지난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터키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디오의 작년 매출 1500억원의 63%가 해외 매출이다. 세심이 최대주주에 오른 만큼 디오가 중국 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해외 매출의 70%가 중국과 미국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홍 회장이 보유한 상해서울리거를 통해 상하이에 거점을 마련하게 돼 영업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했다.
디오는 김 회장과 동생인 김 부회장이 1988년 창업한 치과용 의료기기 회사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임플란트 브랜드 ‘디오나비’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에 이어 3위다. 주력 제품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디지털 임플란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