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주식 미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폭락세

알리바바 JD닷컴 등 홍콩증시 폭락에 이어 미 개장전 거래에서도 급락
중국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및 미SEC 회계규정 위반으로 중국기업 추가 상장폐지 우려도
중국 빅테크 주식이 14일 미국 개장전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CBS마켓워치에 따르면 알리바바 등 중국의 기술주들은 중국의 코비드-19 폐쇄와 미국 SEC 규정위반 및 중국정부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으로 홍콩 증시에 이어 미국 증시에서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전자 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서 10.9% 하락한 데 이어 미국 개장전 거래에서 5% 가까이 떨어졌다. 홍콩증시에서 14.8% 폭락한 전자상거래 업체 JD.com 도 미국 증시에서 5% 이상 하락했으며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9.8% 하락했다. 텐센트는 중국의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 혐의로 기록적인 벌금형에 직면했다고 알려졌다.
사진=AFP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마크 헤플(Mark Haefle)이 이끄는 팀은 중국의 주식은 코로나 19에 따른 중국의 통제 강화와 ADR (주식예탁증서) 관련 규정위반 우려, 대출 및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 우려 등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기술 및 산업 허브로 인구 약 1,800만 명의 항구 도시인 셴젠이 코로나로 폐쇄 격리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위협이 되고 소비자 지출에도 타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도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관련 회계규정 위반 혐의로 상장폐지될 수 있는 중국 기업을 선정했으며 더 많은 기업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홍콩에서 10%이상 주택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홍콩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로 부동산 부채가 많은 중국 기업에 매도 압박이 커진 것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궈타이주난증권의 분석가 대니 라우는 시장 침체의 원인은 코로나 재확산, 중국경제 둔화 우려 등 여러가지겠으나 중국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 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