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SEC,중국주식 상장폐지절차 진행으로 투자심리 악화 가속화할듯

펀드매니저들 중국주식 매도에 나서
미 기관투자가들 중국 ADR 보유 2천억달러로 추정
중국 주식의 회계 규정 위반에 대한 미 증권규제당국의 조사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 주식에 대한 매도가 당분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펀드매니저들은 회계 규정위반으로 뉴욕 증시에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는 중국 기업을 식별하려는 미국 증권 규제당국의 움직임이 계속됨에 따라 더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에 기반을 둔 주요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단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2019년 말부터 중국 ADR의 비중을 조금씩 줄여 왔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현재 중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2천억 달러 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주 KFC 사업자인 얌차이나 홀딩스를 포함한 5개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SEC는 미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장부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현지 회계 문서에 대한 외국의 조사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을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지난 목요일 이후 이틀 연속 10% 이상 하락하며 연초 이후의 손실폭이 34%로 확대됐다. 이 지수는 2021년에도 43%나 하락했다.

이 밖에 러시아가 중국에 무기 제공을 요청했다는 보도 등 지정학적 위험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도 중국 주식에 대한 위험 선호를 위축시켰다.

중국투자 비중이 높은 자산 운용사인 크레인 펀드 어드바이저는 49억 달러 규모의 크레인 주식 CSI 인터넷 ETF가 포트폴리오에 있는 모든 중국 ADR을 향후 몇 달내 홍콩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감사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의 발표대로 미국과 중국 규제기관간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은 금요일 투자자들에게 감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 증시 전문가들은 규제의 불확실성이 향후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을 억제할 수 있으며 해외 상장에 의한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 전망도 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 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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